인류 최초의 비누는 아시아 지역 유목민들이 염소의 지방 및 나무가 타고 남은 재 등을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양잿물의 '잿물'이 떠오르는 대목이죠. 지금처럼 세제로서 비누를 사용한 때는 2세기 정도이며, 8세기에 이르러서는 비누가 대량으로 생산되어 대중에게 널리 퍼졌다고 하니 정말로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역사에 걸쳐 세제로 활용되고 있지만, 의외로 비누는 세균을 '죽이지' 않습니다. 대신 비누로 손을 씻으면 손에 묻어 있던 세균이 씻겨 내려가는 방식인데요. 비누 없이 물로만 씻어도 어느 정도는 씻겨 내려가지만 비누가 그 효과를 높여주는 것이죠. 이 점에서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는 손소독제는 알코올 성분이 손에 묻어 있는 균을 죽이는(살균) 방식입니다. 최근 제주한라대학교와 제주대병원에서 시도한 실험에 따르면 살균 효과에 있어 손소독제가 비누보다 효과가 좋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손에 묻은 특정 오염 성분이 알코올이 가진 살균력을 감소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어떤 쪽이 효과가 좋은지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눈에 보이는 오염물질이 있을 경우라면 비누와 물을 권장한다고 해요.지난 택배박스 사이언스가 물리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화학 시간이네요 ㅎㅎ 비누는 독특하게도 기름과 친한 부분(친유성기)과 물과 친한 부분(친수성기)이 함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오염된 손에 비누칠을 하면 친유성기 부분이 오염물질에 달라붙는데요. 이때 물이 닿으면 친수성기 부분은 물에 달라붙기 때문에 물로 헹구면 헹굴수록 오염물질을 붙인 채 물에 떠내려가는 방식입니다.
비누 분자의 구조상 한쪽은 오염물질에 붙고 한쪽은 물에 붙기 때문에 물로 헹궈내면 오염물질도 같이 끌고 사라져주는, 일종의 물귀신 작전입니다. 그래서 충분한 시간 동안 헹궈내는 게 중요해요 비누는 산성도에 따라 종류가 나뉘기도 하지만(산성, 중성, 알칼리성 등), 제조하는 방식에 따라 구분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제조법은 만들어진 비누베이스를 녹여서 굳히는 MP비누입니다. 시간이 짧게 걸리기에 대량생산되는 비누에는 MP 비누가 많죠.
반면에 아주 천천히 생산되는 비누도 있습니다. Cold Process에서 따와 CP비누라고 부르는데요. 직접 비누베이스를 만든 후 약 1000시간 동안 건조와 숙성 과정을 거쳐 제조됩니다. 비누베이스부터 만들기에 천연오일 등 원하는 재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오랜 숙성 시간 덕에 좋은 성분들이 비누에 좀 더 잘 남는다고 해요.앞서 말씀드렸듯 비누가 붙잡아 낸 오염물질이 물에 충분히 쓸려 내려갈 수 있도록 15초 이상 손을 씻는 게 좋습니다. 흔히 생일축하 노래를 마음 속으로 부르는 비법이 알음알음 전해지고 있죠 15초 동안 씻으면 박테리아 수가 90% 감소하고, 여기에 15초가 더 추가되면 99.9% 가까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나 시원한 물을 사용하여 충분한 시간을 들이기를 권장합니다. 또한 손이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이 퍼질 가능성이 더 커지기에 잘 씻은 후에는 물기를 닦아주는 게 좋다고 해요.
아참, CP비누는 조금 무른 사용감을 갖고 있기에 비누를 사용한 후 받침대 위에서 세워두시면 좀 더 좋습니다. 거품망에 넣어 사용하시는 것도 강추! 자, 그럼 다같이 한 번 일어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손을 씻고 와 볼까요?배우 이동욱에게 시베리아인의 유전자가 발견돼 이슈된 적이 있다. 지난 1월 22일 SBS 토크쇼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싶어서'에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출연해 법의학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이동욱의 모계 분석 결과 시베리아인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전자인 북방계 코랴크인(러시아 캄차카주에 사는 소수민족) 계열의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겨줬다.게놈(genome)은 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로 '유전체'라고도 불린다. 게놈에는 매우 다양한 조상들의 이야기가 있다. Y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 DNA로 추적할 수 있는 단 두 개의 계통이 아니라 수만 개 독립된 계통의 조상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어떤 한 사람의 게놈은 모친과 부친에게서 전달받은 염색체 DNA에 미토콘드리아 DNA를 더한 47가닥의 DNA로 구성되어 있다. 한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당신의 게놈에 기여하는 DNA 가닥의 수는 부모로부터 받은 약 118개(47+71)로 증가한다.
열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DNA 가닥의 수는 약 757개이지만 조상은 1024명이 되어, 어떤 한 사람에게는 DNA를 전혀 물려받지 않은 조상이 200~300명이 있게 된다. 이런 계산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역사적 기록으로 복원된 계보는 그 사람의 유전적 계보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조상의 수는 증가하고 게놈은 점점 더 많은 조상 DNA로 흩어지게 된다.
게놈 서열의 비교로 알아내는 먼 과거에 대한 정보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는 먼 과거에 때때로 많은 수의 자식을 남긴 조상 집단의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DNA를 물려받은 것이 된다.현재 상황에서 게놈 혁명이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분야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을 해명하는 분야가 아니라 인간의 이주를 조명하는 분야다. 지난 몇 년 동안 고대 DNA로 인해 가속이 붙은 게놈 혁명은 인간 집단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서로 다른 집단이 대규모로 섞이고, 집단의 대체와 확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선사시대의 집단 구분은 지금 존재하는 집단의 차이와 전혀 달랐다. 고대 DNA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인류라는 가족이 상상도 못했던 무수히 다양한 방식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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